언론보도 분단의 아픔을 평화의 음악으로 감싸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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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 인제군 자연생태늪지 ‘비밀의 정원’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열린
PLZ 페스티벌 행사에서 하모니카 박종성 씨(오른쪽)와 가야금 권귀진 씨 부부가 연주하는 모습.
단 2명의 노부부 관객을 위해 마련된 ‘특별 콘서트’였다.
PLZ 페스티벌 제공
‘희귀한 음악회’가 마련됐다. 연주 도중 바람이 휙 불면서 흰색 악보들이 흩어져 하늘로 나부낀다. 연주자와 관객들은 이걸 주우러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음악회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25일 강원 철원에서 열린 ‘DMZ(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 음악회’가 바로 그런 행사다. 전쟁의 상흔이 감도는 DMZ 눈앞에서 열린 음악회지만 관객들의 얼굴에는 무거움보다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행사를 기획한 사단법인 PLZ 페스티벌 측도 참석자들에게 “단순히 음악을 듣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관객배우’의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DMZ 남방한계선 부근 3곳을 옮겨 다니며 하루 세 차례 열렸다. 40분 정도씩 미니 음악회 형식으로 무료로 진행됐다. 우리 시대 화두인 평화와 생태보존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느껴보자는 취지다.
생태습지 용양보에서 열린 오전 행사에선 6·25전쟁 당시 군인들이 건너다녔던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김진세 박지형 기타리스트 듀오가 영화 ‘시네마천국’ 배경음악 등을 연주했다. 또 다른 6·25 격전지 암정교에서는 임미정 PLZ 페스티벌 예술감독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테너 김세일 씨의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을 선보였다.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선 땅거미가 지는 초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스타파이브 퀄텟의 마지막 현악 4중주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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